도철饕餮과 치우蚩尤

2024. 1. 3. 21:19역사와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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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철

도철은 대륙의 上古 신화 속 악신으로 도올梼杌, 궁기窮奇, 혼돈混沌과 함께 사흉四凶으로 알려졌다

도올은 이 울트라리스크로 그려도 될 것 같다

도철은 사흉에서 탐욕을 상징하며 다른 특징으로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했고 무리 지어 다니면 피해 다니다가 혼자가 된 이들만 노려 공격했다고 전해진다. 인간의 탐욕을 경계하기 위해 商代에는 도철문을 제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철이란 흉물도 중원인들의 필요에 의해 창작되었을 것이며 그들이 오랑캐라 깔아뭉갰던 이민족을 멸시하는 뜻이 있었는지로도 다시 해석해야 할 것 같다


원래 도철은 창강 하류의 先史 문명에서 상류층에 의해 권력을 위한 공포 정치의 수단으로 쓰인 것이 원본으로, 즉 토템이다. 그러던 것이 중원과 창강 문명 사이에 교류가 오가며 중원에서 창강 하류로부터 도철 신앙을 수용했을 것이고 시대에 따라 창작력이 더해져 도철이란 흉물로 상상되었을 것이다
도철이 탐욕을 상징한다는 데서 미루어보건대 치우가 떠오른다. 치우 또한 신화 속 악신이며 전쟁의 신이기도한데 黄帝와 천하를 놓고 전쟁한 끝에 그에게 패하고 처형되었다고 전해진다. 蚩자와 尤자는 商代 갑골문에서부터 보이고 蚩는 뱀을 밟아 불길하다는 뜻으로 쓰였는데 뱀이 많은 창강 하류에서 비롯되었으며 尤는 탐욕스럽고 어리석다는 뜻으로 쓰였다. 두 글자는 書經에서부터 합쳐져 중원인들의 입맛에 따라 창강 이남의 남방 민족을 겨냥하며 쓰인다. 비록 도철은 일개 악신의 하나고 치우는 苗民의 대표, 나아가 고대의 천자였다고도 전해지지만 둘의 맥락은 같다

혼돈


신화 속 도철과 같은 괴수 모양의 치우 문양은 중국 산둥 일대에서 나타난다. 산둥은 신석기 다원커우 시대에 창강 하류의 문명과 교류를 하며 도철 문양을 수입했던 것 같은데 周代에서 춘추전국시대의 齊國은 이곳을 바탕으로 일어나, 치우를 전쟁의 신으로 섬겼다. 따라서 원래 악신이면서 때로는 전쟁의 신 치우는 다름이 아니라 도철 문양에서 상상되었을 것이다

치우

도철 문양은 대륙에서 한반도 삼국으로도 전해져 오늘날 붉은 악마로까지 이어지는데 한국인들에 의해 붉은 악마는 치우라고 불린다

따라서 도철과 치우는 원래 하나며 도철이 치우, 치우가 도철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양사오 문명이 정통 중화 문명의 발상이라고 자부하지만 같은 시대에 동해안 방면과 창강 하류에서도 그 못지않거나 더 앞서기도 한 문명이 함께 나타났다. 신석기 창강 이남 문명은 태양조 신앙을 황허 문명권에 수출했고 기원전 26세기에는 다원커우를 정복할 만큼 군사력도 강했다
예부터 중원인은 이러했던 과거를 감추고 싶어 했을 것이므로 도철이니 치우니 하는 악신 및 요물을 상상해 내어 그들을 깔아뭉개야만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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