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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탕成湯, 전근대 왕조 문명의 開祖
成湯은 대륙 역사상 공인된 최초의 국가 商朝의 창업주다. 전래 문헌에서 湯의 시호는 天乙로 불리는데 商代 갑골문에서는 大乙(大에서 天으로 와전되었을 것이다), 成과 唐(商代에는 따로 불렸다가 周代부터 합쳐져 불렸고 唐은 湯으로 와전됨), 咸, 高祖乙로 불린다. 한때 湯이란 왕의 치적이 갑골문에서는 번성기의 祖로 기록되었다는 학계의 견해를 믿고 商 왕조의 시조를 大乙의 6대조 上甲으로 앞당기고 싶어 했던 적이 있으나 이는 무리가 매우 크며 전래 문헌에서 전해지듯이 갑골문의 제례와 맞춰도 成湯이 商 왕조의 시조가 맞는 것 같다 이번 글은 먼저 이에 대해 전제를 두면서 시작한다 갑골 卜辞에는 을미일에 上甲에서부터 祖乙과 羌甲에 이르기까지 제사를 올린 기록이 있는데 제수품이 上甲에게는 10개가 바쳐졌지만 報乙부..
2024.02.07 -
도철饕餮과 치우蚩尤
도철은 대륙의 上古 신화 속 악신으로 도올梼杌, 궁기窮奇, 혼돈混沌과 함께 사흉四凶으로 알려졌다도철은 사흉에서 탐욕을 상징하며 다른 특징으로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했고 무리 지어 다니면 피해 다니다가 혼자가 된 이들만 노려 공격했다고 전해진다. 인간의 탐욕을 경계하기 위해 商代에는 도철문을 제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철이란 흉물도 중원인들의 필요에 의해 창작되었을 것이며 그들이 오랑캐라 깔아뭉갰던 이민족을 멸시하는 뜻이 있었는지로도 다시 해석해야 할 것 같다 원래 도철은 창강 하류의 先史 문명에서 상류층에 의해 권력을 위한 공포 정치의 수단으로 쓰인 것이 원본으로, 즉 토템이다. 그러던 것이 중원과 창강 문명 사이에 교류가 오가며 중원에서 창강 하류로부터 도철 신앙을 수용했을 것이고 시대에 따라 창..
2024.01.03 -
帝辛, 사실 성군으로 치켜져 마땅한 마지막 商王
帝辛은 商代 마지막 왕으로 역사에 흔히 紂라는 불명예스러운 시호로 잘 알려졌다 역사에 기록된 그의 악행은 다음과 같다. 紂는 키가 크고 완력이 세어 맹수를 맨손으로 때려눕혔고 총명하여 모든 잘못을 언변으로 가릴 수 있었는데 그는 그 재주를 과신하여 세상 모든 이들이 노예인 줄 알았고 귀신마저 깔아 내리고 제사를 게을리하였다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어 녹대鹿台에 세상의 재물을 쌓는 한편 달기妲己란 여자와 함께 주지육림酒池肉林으로 향락을 즐겼고 포락炮烙의 刑을 보여 자기에게 反하는 백성들을 괴롭혔다 그리고 비렴飛廉 - 악래悪来 父子와 같은 간악한 이들을 곁에 두고 미자계微子啓와 기자箕子 같은 현인들을 멀리하고 끝내는 현인 비간比干이 충언을 하자 그의 심장을 갈랐다. 그의 폭정으로 천하가 신음하자 周 武王이 일어..
2024.01.01 -
제곡帝喾은 여신인가
帝喾은 商族의 元祖로 알려진 대륙의 창세 신화 속 임금 또는 동방의 천제 帝俊이라고도 한다. 갑골학자들에 따르면 그는 갑골문의 夒 또는 夔에서 나왔다. 夒자와 夔자는 오늘날 필체도 같아서 사실상 구분이 없어 보인다 물론 夒와 夔자의 뜻은 夒는 원숭이고 夔는 어느 기이한 신화 속의 짐승으로, 갑골문의 서체만 보아도 두 글자는 서로 다를 수도 있다. 발음도 夒자는 náo로 어조가 부드럽고 夔자는 kuí로 어조가 강하다. 갑골문의 서체만 봐도 夒자는 다소 푸근한 인상이 느껴지지만 夔자는 마치 외계인과 같이 기괴한 느낌이 든다 다만 夔자는 夒의 부수자므로 夔는 夒에서 파생된 것 같다 어느 학설에 따르면 商 왕족의 기원이 오늘날에 중국 동북방 출신임이 유력해짐에 따라 갑골문의 夒는 훙산紅山 문화 뉴허량牛河梁 유적..
2023.12.10 -
갑골문의 제곡帝喾과 설契
帝喾과 契 父子는 전설상 商族의 첫 조상으로 갑골학자들은 商 왕실이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를 올린 조상신을 그린 문자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 갑골문에서도 帝喾과 契은 인물이 서로 다른 것 같은데 帝喾은 갑골문의 夒, 유인원 또는 괴이한 모습을 한 짐승의 모습에서 나왔다. 즉 神獣다. 夔로도 불린다 契은 갑골문에서 夒 또는 夔가 무기, 농기구(戌)를 뒤로 쥔 모습을 그린 문자에서 나왔다. 商 왕실은 풍년을 기원하며 이것에도 제사를 지냈다. 戛이라고도 한다. 夒 또는 夔가 동물 神이면 契은 반인반수 神인 것 같다 갑골문에서 契로 밝혀진 문자는 마치 주족周族 시조자 농경의 신 후직后稷과도 같은데 그렇다면 帝喾 - 后稷 父子의 전승도 商代 갑골문에서 채록되어 나왔을 것이다 고대사의 수수께끼가 또 하나 풀린 것 같다..
2023.11.25 -
태갑太甲과 이윤伊尹
史記 · 殷本紀에 따르면 天乙의 뒤로, 아들 太丁은 일찍이 죽어 太丁의 아우 外丙과 仲壬이 차례로 즉위한 뒤 아들 太甲이 즉위했다. 殷本紀에서는 太甲이 湯法을 어기고 황음무도해, 天乙의 신하 伊尹이 그를 동궁桐宮에 가두었는데 3년 뒤 太甲이 행실을 뉘우치자 그에게 왕위를 돌려주었다고 전해진다. 이 기록은 유가의 입김이 너무 강해 마치 한 편의 동화와도 같은데 훗날 많은 역사 속의 야심가들에 의해 악용되었다 반대로 竹書紀年에서는 天乙로부터 太甲까지 왕위에 오른 순서는 같지만 太甲이 아직 어려 伊尹이 그를 별궁에 가두고 왕위에 올랐다가 7년 뒤 太甲에게 처단되었다고 전해진다. 아무래도 竹書紀年의 기록이 현실에 더 들어맞는다 고고자료 갑골문에 따르면 大乙의 뒤를 이어 大丁(太丁)도 즉위했고, 大甲이 바로 그 ..
2023.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