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얼터너티브 록의 큰손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

2022. 7. 7. 00:11대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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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4인조 미 얼터너티브 록 밴드다. 흑인 음악 펑크funk(punk와 구별해야 한다)를 바탕으로 했지만 그뿐만 아니라 다른 흑인 음악 랩, 힙합도 록에 가져와 독특한 그들만의 음악을 만들어내 오늘날까지도 인기가 건재하다. Give it away, Power of equality 등이 이들의 대표 랩 록 노래고 그 밖에도 여러 노래에 랩이 들어갔다
비단 흑인 음악에만 머무르지 않고 하드 록, 헤비 메탈 같은 장르까지 다양한 음악도 실험했는데 그 대표가 Coffee shop, Torture me, Around the world, Fortune faded 등이다(Higher ground도 있지만 원작자가 아니고 편곡이므로 제외). 베이스 담당 플리Flea와 기타 담당 존 프루시안테John Frusciante는 오늘날 여러 후대 연주가들의 동경을 받는다


1. 밴드의 약력과 특징

오른쪽 보컬 앤서니, 왼쪽 베이스 플리. 이 둘은 원년부터

1983년에 캘리포니아에서 결성되었다(아마 그래서 캘리포니아가 들어간 노래가 조금 있다). 앤서니 키디스Anthony Kiedis와 플리가 원년 베이스 힐렐 슬로박Hillel Slovak과 원년 드럼 잭 아이언스Jack Irons와 함께 처음부터 밴드를 이끌었고 1984년에 셀프 타이틀 음반으로 데뷔했다
이듬해 Freaky styley를 내면서부터 인디 씬에서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이 음반은 너무 펑크로만 점철되었다고 일원들은 좋아하지 않았다. 레드 핫이 다른 얼터너티브 록 밴드보다도 유난히 독특하긴 한데 흑인 음악 Funk의 영향으로 음악이 하나같이 다 통통 튀고 쫄깃쫄깃해서 그렇다. 나는 Aeroplane과 Hump de bump, 이 두 노래가 가장 정통 흑인 음악답게 느껴지는데 뮤비에서도 그 특징이 잘 나타난다. 특히 Hump de bump의 뮤비는 흑인들과 함께 찍었고

Aeroplane
Hump de bump

악기를 맡은 일원들의 연주에 앤서니의 보컬은 못 따라가는데 그의 보컬이 불안정하긴 하다. 그래도 레드 핫의 음악에 그의 목소리는 잘 어울린다. 그리고 앤서니의 작사작곡은 아주 훌륭하다
1987년에는 정규 3집 음반을 발표한다(제목은 너무 길어서 생략). 이 양반들도 음악가답게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그 하나는 다름이 아니고 마약이었다. 3집 음반을 바탕으로 밴드는 순방 공연을 다니는데 그 와중에 슬로박이 헤로인 중독으로 죽는다. 아이언스 역시 슬로박과 함께 헤로인의 중독되었었고 슬로박의 죽음에 죄책감과 함께 금단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밴드를 떠난다. 앤서니도 슬로박의 영향으로 마약을 했었지만 그가 마약으로 죽자 지독하게 치료를 받으며 마약을 끊는다. 슬로박은 Otherside란 노래로 추억된다
앤서니와 플리는 공개 오디션을 열어 드럼에 채드 스미스Chad Smith와 기타에는 당시 18살 존 프루시안테를 새로 받아들이고 오늘날 대중들이 잘 아는 레드 핫은 이렇게 자리 잡는다

2. 메이저에서 성공 그리고 프루시안테의 이탈

레드 핫은 새 일원과 함께 1989년 정규 4집 Mother's milk를 발표한다

음반 제목도 그렇고 표지 ㅋㅋㅋ

1991년 정규 5집 Blood sugar sex magik도 흥행했는데 당시는 너바나의 Nevermind가 흥행하면서 헤비메탈을 대신해 얼터너티브 록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레드 핫도 이 흐름을 타고 메이저에 우뚝 섰으며 이 싱글 음반은 레드 핫의 역대 명반의 하나자 90년대 명반의 하나로 손꼽힌다. 노래 이름답게 외설적인 가사와 레드 핫의 정체성답게 쫀득쫀득한 음 그리고 사이키델릭한 노래의 분위기가 특징이다

그런데 이듬해 프루시안테가 인디 시절을 그리워하며 밴드가 갑자기 메이저의 한가운데 선 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밴드를 떠난다. 그리고 새 기타 담당 데이브 나바로를 들이고 1995년에 정규 6집 One hot minute을 발표한다. 이 음반은 데이브 나바로Dave Navarro의 취향이 반영되어서인지 수록곡 대부분의 장르가 헤비메탈, 하드 록이다. 특히 Coffee shop에서 플리의 베이스 연주는 아주 유명하다. 데이브 나바로는 얼마 되지 않아 밴드를 떠나는데 그는 헤비메탈을 원했기에 레드 핫과 안 맞기도 했고 또 레드 핫의 정신 나간 퍼포먼스 때문이기도 했다
레드 핫도 똘끼로 유명한데 여러 번 무대에서 정신 나간 퍼포먼스를 선보인 적 있다. 1994년 우드스톡에서는 머리에 큰 전구를 쓰고 옷도 알루미늄 재질 옷을 입고 공연하기도 했고

이때 전구가 떨어질까봐 조마조마했다고 한다 ㅋㅋㅋ

불을 피운 철판 헬맷을 쓰고 공연한 적도 있으며 ㅋㅋㅋ

특히 sox on cox는 발가벗고 한 가운데 양말만 끼워서 가장 유명하다. 한 번은 비틀스의 음반 표지를 sox on cox로 따라한 적도 있고. 플리는 1999년 우드스톡에서 sox on cox도 아니고 홀딱 벗은 적도 있다(사진은 안 올립니다 ㅋㅋㅋ). 이 밴드는 거의 윗옷은 벗는 게 기본이다. 특히 앤서니와 플리

3. 존 프루시안테의 복귀 그리고 Californication과 연이은 성공

프루시안테가 없는 동안 레드 핫은 침체했고 프루시안테는 밴드를 떠나고 마약에 빠져 살았고 기타까지 팔며 마약을 사는데 돈을 탕진했다. 그때 프루시안테의 몰골은 망가질 대로 망가졌고 성형 수술을 받아 고쳐야만 했다. 셋은 프루시안테를 끈질기게 설득해 그를 밴드에 복귀시키고 1999년에 세기말의 명작이자 레드 핫의 대표 흥행 곡 정규 7집 Californication을 발표했다. 이 음반은 오늘날까지 1,5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롤링 스톤이 선정한 500대 음반에서 286위에 섰다. 레드 핫은 병맛 뮤비로도 유명한데 Californication의 뮤비는 비디오 게임 구성으로 만들어졌고 팬들은 아직까지도 Californication 뮤비의 비디오 게임 구성을 게임으로 만들어지길 바란다. 나도 그렇고. 그리고 얼마 전 어느 팬이 게임으로 만들었다

Californication

2002년에는 정규 8집 By the way를 발표하고 By the way와 수록곡 Can't stop도 흥행했고, Can't stop 역시 레드 핫의 대표 흥행 곡의 하나로 레드 핫답게 쫀득하고 통통 튀는 음과 라임으로 짜인 가사로 사랑받는다. 레드 핫이 무대에 서면 웬만해서는 이 노래로 시작한다

Can't stop

4. 최전성기 Stadium arcadium

밴드는 2006년에 정규 9집 음반 Stadium acradium을 발표했는데 레드 핫은 이때 가장 잘 나갔었다. 뭔가 어설픈 것 같지만 이 음반은 롤링스톤에서 2006년 2위의 작품으로 선정되었고 미 차트 1위와 빌보드 200에서 1등을 달성했고 이듬해에는 그래미에서만 5개 부문에서 상을 타는 등 이때가 레드 핫의 최전성기였다
수록곡 Dani california는 얼터너티브 록 차트 1위에 섰고 같은 음반의 수록곡 Snow(Hey oh)는 데스노트 실사 영화의 주제곡으로도 쓰였다. 나는 레드 핫의 노래에서 이 두 노래를 가장 좋아하는데 Dani california의 뮤비는 비틀스부터 시작해 본인들에 이르기까지 역사상 유명했던 여러 록 밴드들의 코스프레를 하고 촬영했다

Dani california

밴드는 최고의 시간을 누리며 잠시 휴식기를 가졌고 그동안 앤서니는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플리는 음악을 공부하며 라디오헤드Radiohead의 보컬 톰 요크Tom Yorke와 함께 또 다른 밴드를 꾸렸다. 채드와 프루시안테도 각자의 시간을 보냈는데 프루시안테는 2009년 12월에 두 번째로 밴드를 떠난다. 이유는 자기와 밴드의 길은 각자 다른 것 같아서라고 했다. 프루시안테가 떠나자 그를 대신해 기타는 공연의 보조 일원 조시 클링호퍼Josh Klinghoffer가 맡았다

5. 로큰롤 명예의 전당 입성과 그뒤

레드 핫은 Stadium arcadium으로부터 5년 만에 정규 10집 I'm with you로 돌아왔다. 이 음반의 Look around란 노래를 추천하는데 앤서니의 랩과 레드 핫다운 funky함 그리고 재미있는 가사가 잘 합쳐졌다. 클링호퍼의 기타도 괜찮았지만 그래도 프루시안테가 빠지자 많이들 아쉬워했는데 프루시안테는 기타뿐만 아니라 보조 보컬로 화음도 잘 넣어주었기 때문이다. 클링호퍼의 기타는 괜찮았지만 보조 보컬에서는 프루시안테보다 아쉽다
새 음반이 나온 같은 해 레드 핫은 건즈 앤 로지스와 함께 로큰롤 명예의 전당의 후보로 정해졌고 그해에는 건즈 앤 로지스가 헌액 되고 이듬해에 레드 핫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다. 데이브 나바로는 밴드와 끝이 영 안 좋았기에 그 자리에 안 나갔을 만도 하지만 프루시안테까지 나타나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다

2016년에는 정규 11집 The getaway를 발표했다. 데뷔한 지 30년이 넘었는데도 이 음반의 주제곡 Dark necessities의 뮤비가 유튜브 조회수 4억 회를 기록하고 다른 노래들의 뮤비도 유튜브 조회수 기본 몇 천만을 기록하는 등 레드 핫의 인기는 오늘날 젊은 세대에게까지 이어진다

6. 존 프루시안테의 복귀와 Unlimited love

2019년 12월에 프루시안테가 두 번째로 밴드를 떠난 지 꼬박 10년 만에 복귀를 선언했고 이로써 레드 핫은 다시 한번 한창 잘 나갔던 옛날의 구성원들로 뭉쳤다

그리고 올해 2022년에 새 음반이자 정규 12집 Unlimited love를 발표했고 이 음반을 바탕으로 밴드는 순방 공연을 다닌다. 2006년에 음반을 내고 나서부터 5년을 주기로 새 작품을 냈는데 이번에도 지난 음반으로부터 5년 뒤인 2021년에 돌아올 줄 알았으나 이번엔 2022년에 돌아왔다. 다만 지난 음반이 2016년 8월에 발표되었고 이번 음반은 4월에 발표되어 돌아오기까지 6년이 채 안 되긴 한다



총평

나는 레드 핫을 그린 데이와 더불어 음악에 있어서는 최고의 록 밴드로 평가한다. 앞서도 언급되었듯 레드 핫이 다른 얼터너티브 록 밴드보다도 독특한데 흑인 음악 Funk를 바탕으로 해서 음악이 통통 튀기 때문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랩 록까지 실험했고
다만 공연이 재미없어서 아쉬운데 처음부터 끝까지 주야장천 라이브만 하지 않고 Dani california나 Aeroplane 등의 뮤비를 바탕으로 무대를 꾸며 공연의 재미를 더한다면 나는 레드 핫을 그린 데이보다도 더 높이 평가할 것이다. 물론 정신 나간 퍼포먼스로 이미 유명하긴 하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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