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팝 펑크의 열조 그린 데이Green day

다음족 2022. 6. 2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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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데이는 3인조 미 팝 펑크punk 록 밴드다. 1986년에 캘리포니아에서 결성했고 1994년에 정식으로 메이저에 데뷔했으며 오프스프링The Offspring, Blink 182 등과 함께 팝 펑크 및 네오 펑크가 대중화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오늘날까지 미국에서만 2,900만 장 이상, 전 세계에서는 6,5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다. 2019년 말에 한 게임 시상식에서 공연 화면에 욱일기를 올린 적이 있어 잠시 크게 실망한 적도 있으나 그린 데이는 비틀스, 퀸, 롤링 스톤즈 같은 어느 위대한 록 밴드들보다도 내게 최고의 록 밴드다. 음악부터 시작해 공연에서는 무대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기 때문이다


1. 구성원 및 결성과 메이저 데뷔

그린 데이는 보컬과 기타 담당이자 프런트맨 빌리 조 암스트롱Billie Joe Armstrong과 베이스 마이크 던트Mike Dirnt, 드럼 트레 쿨Tre Cool로 이루어졌고 1986년에 빌리 조가 중학교부터 절친 마이크 던트와 함께 밴드를 결성했다. 1990년에 트레 쿨이 들어가기 전에는 마이크가 기타를 맡았고 두 명의 원년 베이스와 드럼 담당이 있었으나 원년 베이스 담당이 떠나고 마이크가 베이스를 맡게 되면서 지금의 3인조가 유지된다. 그린 데이란 이름은 1989년부터 정해졌고 이듬해 초에 정규 1집 39/Smooth를 발표하고 첫 전국 순회공연도 시작했다. 이들의 데뷔 음반은 발표된 해에 바로 단종되었다

이제는 1991년 재발매된 이 컴필레이션 음반만을 살 수 있다

1991년에는 정규 2집 Kerplunk를 발표하고 다음 2년 동안은 미국과 유럽 순회공연을 다녔다. 그리고 1994년에 정규 3집이자 대망의 메이저 레이블 데뷔작 Dookie를 발표한다. Dookie는 지금은 인지도가 2000년대의 음반들보다 덜하지만 그린 데이의 모든 것이 집약되어 들어갔을 만큼 명반으로 이 음반에 Basket case 등의 명곡들이 수록되었고 이 노래와 함께 같은 수록곡 When I come around, Longview는 빌보드 얼터너티브 록 차트 1위를 달성했고 싱글로 나온 대부분의 곡들도 본 차트 10위 안에 들었다. 1995년에는 그래미 최고의 얼터너티브 음악 음반 부문에서 수상했고 2003년 롤링 스톤에서 발표한 최고의 음반 500 목록에서 193위, 2007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서 발표한 최고의 200대 명반에서 50위에 선정되어 록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그린 데이 역시 유명인이라서 사건사고와 논란은 여러 번 있었을지언정 밴드는 우여곡절이 없었는데 이러한 이유도 있어 나는 그린 데이를 록 역사상 가장 완벽한 밴드로 평가한다. 그나마 우여곡절이라면 펑크punk 순수주의자들이 그들의 음악에 반감을 가져 본고장 펑크 씬에서 퇴출당한 정도. 원래 펑크 감성인 저항 정신과 무정부주의를 노래하는 것과 거리가 멀어서 펑크 순수자의자들은 그린 데이를 펑크 록으로 인정하지 않고 제도권에 붙어먹는 가짜 펑크 밴드라면서 공격했다
그린 데이를 오프스프링과 비교하면 그린 데이는 펑크 록을 하면서 팝 밴드처럼 음악을 하고 오프스프링은 팝 밴드면서 펑크 록을 한다고 했던 적이 있다. 오프스프링이 대개 정통 펑크 록을 고수해서 이 표현은 알맞지 않지만 대중들은 이 둘을 대충 이렇게 바라보았다. 2집이 성공하자 그린 데이는 독립 레코드 회사 Lookout!에서 메이저 레코드 회사 Reprise Record로 옮기고 이를 빌미로 언더그라운드 펑크 밴드들과 펑크 순수주의자들에게 돈 밝히는 벌레라고 공격받았다

2. 침체기

1995년에는 새 싱글 음반 J.A.R.로 얼터너티브 록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정규 4집 Insomniac을 발표하는데 빌보트 200 차트의 2위를 기록했고 Dookie와는 전혀 다른 어두운 분위기로 비평가들로부터는 호평을 받았으나 대중으로부터는 전작과 같은 환호는 못 받았고 Dookie의 Basket case 같은 명곡도 딱히 못 뽑아냈다
밴드는 잠시 휴식기를 거쳐 1997년에 정규 5집 Nimrod를 발표한다. 그들식 팝 펑크에 포크, 서프 록, 스카 음악, 어쿠스틱 발라드, 관악기와 바이올린을 실험했고 하드코어 펑크의 속력과 공격성까지 실험한 노력의 흔적은 있었으나 반대로 그전까지 그들의 음악과 달라서인지 빌보드 200 차트의 10위에 그쳤다. 대신 수록곡 Good riddance(Time of your life)가 졸업식 애창곡으로 흥행하면서 빌보드 얼터너티브 록 차트 2위를 기록하고 이 곡으로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최고의 얼터너티브 비디오 상을 얻었다

2000년에는 정규 6집 Warning을 발표했고 실험성 강한 전작의 연장선으로 펑크 록의 정체성에서 좀 벗어나 정통 로큰롤을 얼터너티브 록과 펑크 식으로 실험해 보았다. 음반은 빌보드 200 차트 4위를 기록하고 수록곡 Minority와 Warning은 각각 빌보드 얼터너티브 록 차트 1위와 3위를 기록하는 등 나름 선전했으나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90년대의 감성 코드 루저 의식에서 벗어나 사회 비판의 목소리를 내어 호평을 받기도 했으나 이로 인해 비평을 받았고 음반의 판매 성적 또한 미진했다. 이로 인해 몇몇 평론가들은 그린 데이의 마력이 다해 밴드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예언했다

3. 록 오페라 American idiot으로 인한 두 번째 전성기

그린 데이는 2003년에 새 음반 작업에 들어가 20개의 노래를 녹음하고 마스터 레코드까지 준비했으나 마스터 레코드를 도난당해 원래 계획을 포기하고 아예 다시 새 음반을 작업해 2004년에 그 유명한 정규 7집 American idiot을 발표한다. 콘셉트 음반 형식의 록 오페라로 이 음반은 Jesus of Suburbia란 노래로 시작해 교외郊外의 예수라 불리는 한 미국 청년의 여정을 다루고 그 여정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언론의 허위와 선동에 세뇌되는 오늘날의 미국을 그린다. 당시 미 대통령 부시와 네오콘의 멍청함을 대놓고 까면서 반 이라크 전쟁을 이 음반에 표현했다. 나는 그린 데이의 노래에서 이 음반의 수록곡 Holiday를 가장 좋아하는데 American idiot 음반의 Holiday는 아쉽게도 Boulevard of broken dreams와 묶여 듣지 않고 2017년에 역대 흥행한 곡들을 집대성한 음반에서 따로 떨어진 Holiday를 듣는다
American idiot은 발표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단숨에 빌보드 200 차트에서 정상에 오르고 외국 27개 나라의 차트에 올라 19개 나라의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국에서만 600만 장, 전 세계에서는 1500만 장(Dookie 250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그린 데이는 두 번째 전성기를 맞는다. 그린 데이와 오프스프링은 팝 펑크의 용과 호랑이로 한때 오프스프링이 그린 데이보다 잘 나갔던 적이 있지만 그린 데이의 American idiot과 함께 오프스프링이 침체하면서 두 밴드의 운명은 뒤바뀐다
2005년에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고의 록 음반 상을 얻고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는 8개 부문에 지정되고 7개 부문에서 상을 받는다. 2006년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Boulevard of broken dreams로 올해의 레코드 상을 받는다. Kerrang! 매거진 선정 21세기 50대 명반에서 21세기 최고의 명반으로 뽑히고 롤링 스톤 선정 500대 명반에서 225위, 로큰롤 명예의 전당 선정 200대 음반 6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05년 내내 밴드는 이 음반을 바탕으로 150일 동안 세계 순방 공연을 다니는데 2005년 6월 11일과 12일 영국 밀튼 케인즈 야외 공연장의 공연이 실황 dvd 'Bullet in a bible'로 촬영된다. 이틀 동안 13만 명의 관객들이 모였고 나는 이 공연을 그린 데이뿐만 아니라 록 역사상 최고의 공연으로 평가한다. 영국의 록 전문 매거진의 독자 투표에서도 지상 최고의 쇼로 선정되었다

그린 데이의 공연은 그들의 무대 서비스 덕분에 즐겁다. 내게 음악은 록 뿐이지만 록 공연은 사실 지루한데 공연 내내 라이브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린 데이는 무대에서 선물 등을 날리고 덥다고 물도 뿌려주기도 하고 나이에 상관없이, 어린이도 무대 위로 데려와 노래를 시켜주고 나서는 관객들 사이로 다이빙도 시키는 등 무대 서비스까지 끝내준다. 이 때문에 나는 그린 데이를 역사상 최고의 록 밴드로 평가한다. 또한 그린 데이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함께 정신 나간 퍼포먼스로도 유명하다(레드 핫과는 다르게 구성원 모두가 아니라 빌리 조만). Bullet in a bible에서는 공연 후반에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내다가 점점 신음 소리를 내더니 바지에 손을 넣고...(이상 생략. 더 알고 싶으면 해당 공연의 Hitchin a ride 라이브를 보면 된다. King for a day 때는 엉덩이를 까기도 했고)
1994년의 어느 공연에서는 아예 홀딱 벗고 She를 부른 적도 있고 1996년 위스콘신의 공연 도중에는 엉덩이를 까 음란죄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많이 얌전해졌다
American idiot 음반은 연극화도 되어 2010년 4월 20일에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입성했다. 2011년 4월 24일에 막을 내리기까지 422회의 공연을 했고 가끔 빌리 조가 St.Jimmy 역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4. 두 번째 록 오페라 21st century breakdown

그 뒤 그린 데이는 2009년 4월에 정규 8집  21st century breakdown를 완성하고 5월에 발표한다. 전작과 같이 콘셉트 형식의 록 오페라로 전작에서는 특정 정부를 비난했다면 이번엔 시대의 문제에 초점을 두었다. 이 음반에서는 어딘가 모순된 이 사회를 바로잡고 싶어 하는 청년 크리스천과 그의 영향으로 점점 변하는 글로리아의 비극의 삶을 그렸고 빌리 조는 현대인을 둘러싼 정부, 종교, 언론 등 어떤 형태의 권력이든 간에 그것이 만들어내는 이기적인 속임수들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알아내야만 하는 이 시대의 스냅숏이라고 묘사했다. 주제도 더 광범위해지고 오페라로 된 음반을 훨씬 치밀하게 구성하면서 음악의 완숙미를 보여주었다
발표되면서부터 엄청나게 흥행하며 25개 나라의 차트에서 4~1위를 기록하고 빌보드 200 차트, 유로피안 100대 음반 차트와 uk 차트 등 16개 나라 차트에서 1위를 하고 19개 나라에서 골드와 플래티넘 등급을 땄다. 2010년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선대 밴드 AC/DC와 U2를 제치고 최고의 록 음반 상을 받았다
같은 해 7월부터 이듬해 초까지 본작을 바탕으로 세계 순방 공연을 다니는데 2010년 1월에 첫 내한 공연을 가졌다.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의 공연을 찍은 영상이 라이브 dvd 'Awesome as fuck'으로 나왔고 일본인이 공연에서 조용하다는 편견과 다르게 콘서트 내내 그린 데이의 노래를 열심히 따라 불렀다

5.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과 그 뒤

2012년 9월 21일, 11월 9일, 12월 7일에는 각각 3부작 음반 ¡Uno!, ¡Des!, ¡Tre!를 발표했다. 나는 Stray heart가 수록된 ¡Des! 음반을 가장 좋아한다. 이때 잠깐 공연 구성원이던 기타 담당 제이슨 화이트를 정식으로 영입했다. 2013년 삼부작 음반을 바탕으로 한 99 Revolutions 순방 공연에서 6월 영국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의 공연은 6만 개 이상의 표가 팔렸다. 이때부터 밴드는 공연 dvd를 발표하지 않는다
2014년 12월 15일에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 조건이 갖춰졌다고 알려지고 2015년 4월 18일에 마침내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었다

2016년 10월 7일에는 정규 12집 Revolution radio를 발표했다. 이 음반이 유행할 시기에 트럼프가 나타났는데 그린 데이는 지난 행보에서처럼 반 트럼프, 반 극우를 제창했다
그리고 다시 세계 순방 공연을 다니다가 2017년 11월 17일에 역대 흥행한 곡을 모아 편집한 음반 Greatest hits: God's favorite band를 발표했다. 이 음반에는 새 싱글 Back in the Usa도 수록되었는데 반 트럼프 및 반 극우 주제고 전작 American idiot처럼 무조건 까기보다는 미우나 고우나 고향인 미국이 터전이고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시사를 담아 전보다 성숙해졌다. 음반 이름에서처럼 그린 데이는 내게 최고의 록 밴드다

2019년에는 정규 13집 Father of all motherfuckers를 발표한다는 소식과 함께 새 싱글 Father of all을 선보이며 2020년 2월 7일에 13집이 발표되고 같은 해 Hell mega tour와 함께 3월 22일에 내한 공연이 약속되었다가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고 1년 동안 미루어지다가 아예 취소되었다



총평

이미 본문에서 세 번이나 록 역사상 최고의 밴드로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그 이유는 음악부터 다른 록 밴드들은 못 하는 무대 서비스와 공연 그리고 밴드 자체에는 크게 우여곡절이 없었기 때문이다. 2019년 게임 시상식의 공연 도중 무대 화면에 욱일기를 올려서 잠시 크게 실망했던 적이 있고 각종 댓글에 반 극우, 반전 등을 떠들면서 말장난하지 말라고 하기도 했으나 그린 데이가 없는 음악은 건조하기만 하다. 그리고 2010년대부터 록이 주류 시장에서 퇴출된 지금 시대에 아직까지도 얼터너티브 록 밴드들 중에서는 그린 데이만이 거의 유일하게 스타디움급이다
그린 데이는 순수 펑크 록 밴드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 더 클래시The Clash 등보다는 사실상 얼터너티브 팝 펑크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버즈콕스Buzzcocks로부터 가장 많이 영향력을 받아  팝 펑크가 대중화되고 얼터너티브 록 시대를 장악할 수 있도록(사실 제대로 표현했으나 반대로 얼터너티브 록 시대 말년에는 팝 펑크의 매너리즘이 심화되어 사실상 팝 록으로 전락했다) 크게 기여했으므로 그들을 팝 펑크의 열조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명반은 대개 Dookie와 American idiot으로 대표되나 나는 Warning을 들고 싶은데 앞에서도 언급했듯 1960년대 정통 로큰롤을 얼터너티브 록과 펑크 식으로 실험했고, 따라서 Warning 음반은 로큰롤이 죽은 지금 시대에 로큰롤이 나아갈 방향이자 희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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