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작품의 정보석 3, 대조영(2006년~2007년)의 이해고 1

2021. 12. 15. 19:56대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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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엇보다도 내게는 지금까지 정보석의 역할에서 대조영의 이해고가 최고였다. 주인공 대조영(최수종)과 용과 호랑이로 끈질긴 악연으로 엮여 평생의 원수자 숙적이다. 정보석은 전에도 사극 신돈에서 공민왕을 맡은 적 있고 이해고 역을 제안받고 많이 망설였지만 결국 받아들여 그의 인생 배역이 된다. 정보석 본인도 이해고를 맡지 않았으면 10년은 후회했을 것이라고 한다
대조영에서는 사극의 분위기를 위해 목소리를 눌러 평소보다도 굵은 목소리를 냈다. 정보석이 키가 큰 데다 학창 시절 운동을 하고 주먹으로도 이름을 날려서인지(어른들 사이에서) 검술도 돋보이고 역할이 아주 잘 어울렸고 후반 기준 극에서도 노장들만 아니면 대조영과 걸사비우(최철호)만이 이해고와 겨룰 수 있었다

대조영의 이해고는 고구려의 귀족 부씨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1차 고당 전쟁에서 아비 부지광이 역적으로 몰려 전쟁통에 버려지고 거란에 거두어져 자랐다. 사실 부지광은 나라를 배신하지 않았고 부모가 당군에 붙잡히자 부모와 나라 모두 구하기 위해 배신자의 오명을 쓰며 스스로 오랜 전우 대중상(임혁)의 칼에 목숨을 내던졌다. 그런데 그걸 그의 집사 신홍(김규철)이 자신만의 눈으로 보고 대중상, 대조영 부자에게 평생 원한을 품는다
세월이 흘러 당나라가 또다시 고구려에 쳐들어가고 대조영은 대중상을 만나기 위해 고려성으로 가다가 거란 가한의 딸 초린(박예진)과 이해고에게 붙잡힌다. 그럼에도 빈틈을 노려 초린을 인질로 거란 부족에서 탈출하는데 이해고는 오랫동안 초린을 사랑해서 그사이 대조영과 초린의 눈이 맞아버리자 첫 만남부터 대조영과 사이가 나빴다


끝내 이해고와 거란은 당나라를 도와 고구려를 무너뜨리고 그 뒤로도 이해고와 초린은 당나라와 함께 하는데 하필이면 그 악랄하고, 당나라의 명문가 출신으로서 자부심이 높은 이문(남성진)과 엮인다. 한 번은 고구려 유민들을 태운 배가 출항하고 대조영과 걸사비우, 흑수돌(김학철)이 잠입해 당나라 병사들을 하나둘씩 암살하자 이문은 이를 거란의 소행으로 몰아세우며 이해고와 초린을 비롯한 거란인들을 해치려 하자 대조영의 도움으로 그들을 모두 살리는 한편 대조영은 유민들을 빼돌리고 초린도 대조영을 따라간다. 그 때문에 대조영을 점점 더 미워하면서 몇십 년, 몇 백 년이 걸리더라도 대조영을 없애고 초린을 되찾겠다고 선언한다. 처음에 이해고는 초린에게 일방적으로 집착했다
초린은 대조영을 따라 함께 고구려를 되살리기 위해 신라에 머무르지만 이문이 이진충(김동현)을 해치겠다고 소문을 내 어쩔 수 없이 거란으로 돌아가고 이문은 대조영이 무엇을 꾸몄냐고 초린에게 추궁하지만 끝까지 입을 열지 않는다. 그러자 설인귀와 이해고는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군을 움직이지 않다가 고안승이 배신하자 그제서야 군을 움직여 대조영의 고구려 부흥 군을 잡고 이해고는 대조영을 베어 잠시 동안 그를 죽이고 몸을 마비시킨다

그사이에 초린은 대조영의 아기를 배었고 이해고는 이를 처음 알고는 좌절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대조영과 초린의 아이를 자기가 키우기로 한다. 거란에서 여러 번 빠져나가려고 한 혐의로 초린은 이진충으로부터 매 50대를 선고받아 아기를 잃을 뻔하지만 이해고가 스스로 초린을 범해버렸고 초린은 그 때문에 자기로부터 도망치려고 했다고 없는 죄를 자처한다

이때 이해고의 파마가 거의 다 풀어졌는데 실제 정보석의 머리였다
이진충은 이해고를 베려고 했지만 결국 초린이 이해고와 맺어지겠다고 하면서 아이를 지키고 초린과 혼인한다. 그리고 마침내 초린은 아기를 낳고 이해고는 아이의 이름을 이검이라고 짓는다(나중에 정태우). 이해고는 천하의 고아가 초린 덕분에 가족을 얻었다며 아주 기뻐한다

한편 대조영은 지독한 재활 운동 끝에 부활해 동명 천제단을 꾸려 안동도호부 안의 당나라 간부들을 하나둘씩 암살한다. 이해고도 신홍으로부터(신홍은 부지광이 죽고 민간에 숨어 연남생에게 몸을 맡겨 지내다가 이해고가 고구려를 무너뜨릴 때 그가 지닌 패검 덕분에 이해고를 알아본다) 소식을 듣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신홍이 마침내 이해고가 어디서 왔는지 알리면서 요동으로 향해 치열한 두뇌 싸움 끝에 설인귀와 함께 동명 천제단을 와해시킨다. 신홍은 자기만의 눈으로 이해고에게 부지광이 어떻게 죽었는지 전해 대중상과 대조영을 향한 그릇된 복수심을 심었고 그 뒤로 대조영과 이해고가 한 배를 탈 때도 사사건건 날을 세워서 그 부하들끼리도 사이가 험악했다

그리고 당나라로 가 측천의 앞에서 당 고종이 고구려를 무너뜨리면 영주 땅을 주겠다고 약속한 칙서를 내밀며 약조를 지켜달라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거란은 당나라와 영영 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경하게 말하자 측천은 조정에서 아무도 자기가 무서워 속내를 못 털었는데 이해고를 재미있어하며 곁에 두고 이해고도 측천이 황제가 되는 걸 돕는다

초린은 그런 이해고를 보며 대조영을 잊고 가족과 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이 때부터 이해고는 계속 이 머리를 하는데 정보석이 제안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세월이 흘러 이해고는 당군 사령관의 신분으로 서북방에서 돌궐과 대치하는데 그 무렵 영주에서는 당 관료 조문홰의 폭정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거기에 이문까지 간계로 거란이 반기를 들게 해 그를 구실로 거란의 씨를 말리려고 하고 이해고도 재빨리 5만의 당군을 이끌고 영주로 말머리를 돌린다. 여기까지 이해고는 좋았다

그때 이미 거란은 대조영의 도움으로 당군을 몰아내고 영주를 되찾았다. 그리고 대조영은 대가로 고구려 유민을 돌려받기로 하는데 이해고가 조문홰의 목을 베고 5만의 대군과 함께 대조영에게 유민을 데려가려 한다면 똑같이 될 거라면서 한 배를 타지만 처음부터 삐걱거린다
거란이 그들만의 나라를 세우자 당나라는 곧바로 토벌군을 보냈고 대조영도 동맹군의 자격으로 참전해 대가로 유민을 돌려받기로 하지만 공을 세우지 못하도록 이해고와 신홍이 도성이나 지키라고 하며 대조영의 군을 해산시키고 휘하에 들이기도 한다

대조영과 부하들은 이해고와 거란의 휘하에서 공을 세우며 진짜 동맹군의 자격으로 전쟁으로 참전하고 결국 이해고는 일단 대조영과 함께 당군을 무찌른다

그러나 그 뒤로도 이해고는 신홍과 함께 대조영을 없앨 구실을 계속 찾으며 괴롭힌다. 이해고의 불씨는 이검으로 이해고는 자기가 키운 아들이 언제 생부의 존재를 알고 자기를 떠날까 봐 노심초사한다. 신홍은 그걸로 이해고를 흔들어 그를 거란의 황제에 앉히려고 온갖 음모를 꾸미지만 매번 실패한다. 이진충이 죽고 손만영이 뒤를 잇자 실권은 이해고와 신홍이 다 가져갔고 대조영에게 유민을 돌려주지 않기 위해 노역에 고구려 유민만을 동원해 탄압한다
그리고 대중상이 손만영과 담판을 지으러 영주에 오자 그를 가뒀다가 죽이려고 하지만 이검의 도움으로 실패하고 이검은 대조영과 신의를 지키려다가 이해고로부터도 불이익을 받는데 그때 자기의 생부가 대조영임을 알고 만다. 그러고는 한 번 악몽을 꾸고 꿈에서 이검이 자신의 부친은 대조영이고 더는 자기의 아버님 행세를 하도록도 아버지를 해치도록 두고 볼 수 없다며 이해고에게 칼을 겨누고 이해고는 그런 이검에게 자기가 이검의 아비라며 간곡하게 말하는데 이검이 언제 자신을 떠날까 봐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를 알 수 있다

또 설인귀가 안시성을 거쳐 영주에서 자기가 본 요동의 상황을 전해주자 곧바로 대조영과 동맹을 깨고 요동을 친다. 그게 당나라의 간계로 돌궐과 함께 거란을 없애려는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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