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작품의 정보석 끝, 대조영의 이해고 2

2021. 12. 16. 00:29대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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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고가 요동으로 군을 돌리자 당나라는 돌궐과 함께 거란의 빈집을 털고 이해고도 곧바로 다시 영주로 군을 돌리지만 대조영에게 뒤를 끊기며 이해고는 대조영의 칼에 베이기까지 한다

이때 대조영 장군이 이해고를 잡으라고 죽어라 외치면서 자기는 가만히 있는 게 웃겼지만(ㅋㅋ) 연기는 신이 들렸다

그렇게 거란은 멸망하고 초린과 이검은 대중상의 도움으로 거란 백성들을 이끌고 안시성의 대조영에게 기대게 되고 이해고는 돌궐, 당 연합군에 쫓겨다니다가 요하성에 농성한다. 이해고와 거란 패잔병들은 황제 손만영이 돌궐 가한 묵철에게 죽는 모습을 보고 분기탱천해 끝까지 버티지만 이해고에게 항복한 당 출신 장수 조인사의 두 부하가 설인귀와 내통해 붙잡힌다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초린이 대조영에게 이검이 대조영의 아들이라고 밝히자 대조영이 군을 일으켜 돌궐과 당군을 요동 밖으로 쫓아내면서 이해고도 대조영에게 거두어지고 안시성으로 따라간다. 그리고 곧바로 대조영이 시키지 않았는데 미모사(김정현)와 부하들은 이해고를 탄압하고 미모사는 대조영이 이검을 위해 군을 일으켰다고 이해고에게 직접 밝히며 독을 마시고 명예를 지키라고 한다. 이해고는 망연자실하다가 죽기 전 대조영을 만나게 해달라고 하고 대조영의 앞에 끌려간다

그리고 대조영이 자기에게 충성을 맹세하라고 하자 초린과 이검을 보며 복수를 위해 이를 악물고 대조영의 밑에 들어간다

이 언짢은 얼굴 보라. 그리고 며칠 만에, 드라마에서는 한 회 반 만에 탈출해 영주로 간다

그러고는 설인귀를 찾아가 스스로 한쪽 눈을 버리며 대조영을 이기기 위해 마지막 기회를 애원한다. 그 악랄한 이문마저 이걸 보고 혀를 내두른다. 실로 명장면이었다
그렇게 이해고는 당나라 대조영 토벌대의 대총관이 된다

이때의 이해고는 이미 악역에서 돌이킬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애꾸눈 이해고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해고는 대조영을 잡는 데 방해가 되는 장현우와 양소위를 없애고 그 앞을 이검과 흑수돌, 계필사문이 차례로 막아선다. 이해고는 이검이 대조영의 밑에 들어 자신을 가로막자 대조영을 쳐부수는 데 더 혈안이 되고 그 와중에 계필사문과 흑수돌이 차례로 희생된다

계필사문이 도망칠 때 이해고가 그를 활로 쏘아 맞추는데 이 냉혹한 얼굴이 설마 멋있을 줄이야....
참고로 계필사문을 맡은 윤용현은 자이언트에서는 조필연의 오른팔 고재춘을 맡았고 이해고의 오른팔 모개를 맡은 황택하는 자이언트에서는 조필연 때문에 형을 잃고 이성모와 함께 그에게 원한이 깊은 유찬성을 맡았는데 대조영과 자이언트의 감독이 같아서 배우 개그가 되어 버렸다 ㅋㅋㅋ
그들의 희생으로 대조영은 이해고와 당군보다 먼저 천문령에 올라 전쟁에서 유리해지고 이해고는 사랑하는 초린과도 적이 되고 만다. 첫 전투에서 초린이 자기의 군사에게 부상을 입자 적진으로 신홍과 함께 초린을 찾아가는데 그때 신홍은 거란 환관 마고로부터 천문령에 함정이 놓인 지도를 얻어낸다. 이검이 대조영의 아들이고 대조영을 도와 거란을 되찾긴커녕 대조영과 이검에게 이용만 당할 것이라고 꾀면서
그렇게 이해고는 대조영의 본진을 점령하고 대중상이 대조영을 산 너머로 피신시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싸우다 사로잡힌다. 그리고 마침내 대중상에게 자기가 부지광의 아들이라고 밝힌다

대중상은 이해고에게 부지광의 뜻을 전하지만 이해고에게 통할 리 없었고 이해고는 대조영을 없애고 백성들을 빼앗아 동모산에 자기의 나라를 세우겠다고 선언한다. 이때 살짝 조필연이 보였다

한편 대조영 측에서는 초린이 스스로 포로를 자처했고 양쪽은 서로 포로를 맞바꾸기로 약속함과 함께 마지막 결전을 준비한다. 그리고 약속한 곳에서 포로를 맞바꾸자마자 대중상은 대조영 군의 전의를 불태우기 위해 칼을 들고 이해고는 결국 대중상을 죽이고야 만다

그로 인해 대조영 측은 분기탱천해 버렸고 지형마저 당나라 대군에 불리해 퇴각한다. 마침 이검이 말갈 군까지 데려와 본진을 털면서 이해고의 운명은 다하고 대조영에게 쫓겨다닌다

어미와 자기를 키워준 사람을 눈앞에 두고 공격해야 하는 이검의 모습도 참 안쓰러웠다


대조영은 끝까지 이해고를 쫓았고 이해고는 부하들을 잃고 신홍마저 눈물을 흘리며 떠나보내고 요하성에 숨는다

그리고 신홍은 스스로 대조영에게 잡혀 이해고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시간을 번다. 대조영은 이해고가 어디 숨었는지 신홍을 추궁했지만 끝까지 입을 열지 않자 신홍의 충성심을 역이용한다. 먼저 처형하라고 끌어내고 예상대로 신홍이 이해고가 있는 북쪽 방향으로 마지막 인사를 하자 이해고가 요하성에 숨었음을 알아낸다
https://youtu.be/T6G6NQPbJOg

신홍의 마지막은 11:01부터

신홍은 대조영에게 속았음을 알고 온 힘으로 막아서지만 역부족이었고 결국 대조영의 칼에 죽는다. 신홍의 마지막도 배경음악과 완벽하게 맞물려 명장면이었다. 어느 악역의 마지막보다도

대조영은 마침내 이해고를 따라잡고 이해고는 대조영에게 마지막 자웅을 겨뤄달라고 하고 대조영과 이해고는 마지막으로 칼을 맞댄다

이해고는 먼저 대조영을 베고 둘은 서로 베고 베이며 치열하게 겨루다가 이해고가 처음 베인 허리를 또다시 베이면서 쓰러진다

그리고 자신의 패배와 대조영의 승리를 인정하며 당나라보다도 고구려보다도 위대한 나라를 세우라고 유언을 남기고 대조영도 이해고가 훌륭한 적수였다고 인정하며 이해고는 숨을 거둔다. 그리고 초린도 이해고의 뒤를 따른다



대조영의 이해고. 그도 자이언트의 조필연처럼 냉혹하고 승리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가 이검에게 전장에서는 적에게 지고 부하들을 잃는 것이 가장 비겁하며 오직 이기는 것만이 정의라고 한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그처럼 비록 비겁하고 졸렬한 모습도 많이 보였고 주인공의 가장 힘겨운 난적이었지만 멋있었고, 조필연과는 다르게 인간미도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초린에게만 순애보를 바쳤으며 거란이 당나라를 도와 고구려를 쳤던 시절에 이해고는 초린과 함께 대조영에게 사로잡힌 적이 있고 대조영이 당군의 기밀을 추궁해도 초린이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아 죽을 위기까지 가자 이해고가 당군의 기밀을 말하겠다고 했고 초린이 안 된다고 하는데도 배신자가 되어도 좋고 천하를 다 줘도 초린과는 바꿀 수 없다고 했다. 그 말처럼 마지막에는 대조영에게 모든 걸 잃지만 초린만은 가졌다

그리고 초린이 대조영의 도움을 받아 고구려 유민을 태운 배 안에서 당병에 저항하자 그 혐의 또한 이해고가 다 뒤집어쓰고 고문을 받고 설인귀가 추궁하고 모개와 설계두가 초린이 주동이라고 밝히는데도 이해고는 초린을 위해 끝까지 자기가 반기를 들었다고 한다

또 이해고가 초린이 보는 앞에서 대조영을 해치고 초린이 단식 투쟁을 하자 초린에게 대조영 때문에 자기 앞에서 울지 말라고 하니 그녀가 던진 뚝배기에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면서도 담담한 모습도 일품이었다

앞서도 언급했듯 초린의 아기(대조영의 핏줄)를 지키기 위해 이진충에게 초린을 범했다고 없는 죄를 자처한 건 제일 압권이었다

무엇보다 그에게 평생의 원수 대조영의 자식 이검을 정성껏 키우며 자기 아들처럼 아끼는 데서 가장 인간미가 돋보였다. 자이언트에서 조민우가 조필연을 닮고 싶지 않았다는 것과 달리 이검은 어릴 적 이해고를 보고 존경하며 그와 같은 사내가 되기 위해 말을 타고 무예를 익혔다고 한다
그 때문에 이검은 자기의 생부가 대조영임을 알고도 이해고가 키워준 정과 은혜가 너무나 고마워 이해고를 못 떠난다

또 거란이 망하고 대조영에게 몸을 기대면서도 죽을 줄 뻔히 알고 생부와 아예 척을 질 각오(물론 이때 대조영은 이검이 원래 자기의 아들인 줄 몰랐다)를 하면서도 요하성으로 가 이해고의 곁을 지킨다

그리고 대조영이 이검을 구하러 돌궐과 당 연합군을 쳤을 때 신홍의 꾀로 이해고와 남은 거란인들을 살리기 위해 이검을 대조영에게 보내자 이해고는 그대로 이검이 절대 다시는 자기 곁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좋겠고 아들이 살 수만 있으면 천만다행이라고 했으며 대조영에게 이끌려 안시성에 가서도 모든 걸 잃었지만 아직 가장 소중한 것 둘, 초린과 이검이 곁에 있다고 했다
이해고가 대조영을 못 잡아먹어 안달이라서 그렇지 얼마나 초린을 사랑하고 원래 대조영의 아들이자 자기가 키운 아들 이검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비록 신홍이 간사하긴 했지만 대조영에게 모든 걸 잃고 그와도 헤어지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도 이해고의 인간미가 잘 나타났다. 그는 비운의 사나이며 악역임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늘 외롭고 고독했다. 자기가 키운 아들마저 결국 천륜을 따라갔고
대조영에서 이해고만의 배경음악이 그가 비운의 사나이자 또 다른 주인공이란 걸 잘 나타낸다
https://youtu.be/OTRoiqCoXOY

하지만 이해고의 장점은 여기까지. 그가 일인자가 되기 그릇은 형편없었다
이해고가 뒤로 갈수록 악역이 되는 데는 신홍에게 휘둘려서라고 할 수 있지만 오직 신홍만을 믿고 대조영만은 무조건 증오하며 절대 그에게만은 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다가 모든 걸 그르쳤다. 설인귀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무리하게 요동을 치다가 당나라와 돌궐에 거란이 망했고 마지막 천문령에서는 대중상이 대조영 군의 전의를 불태우기 위해 스스로 희생하자 옳거니 하고 대중상을 죽인 것이 그렇다. 그렇게 마지막에 다 이긴 전쟁을 사사로운 복수만 이루고 어이없이 지고 말았다
물론 이해고도 당나라가 한 번 동포를 핍박하고 거란에 전쟁을 일으킨 적이 있어 처음에는 설인귀를 의심하긴 했다. 그러나 대조영이 민생을 돌보느라 군력은 보잘것없다고 전해 듣자 그에 넘어가 거란의 주력군을 모두 요동으로만 돌리고 안시성에서는 교대로만 공격해도 승산이 컸는데도 무리하게 공격하다가 군사들만 지쳤다. 대조영은 슬기롭게 설인귀의 간계를 넘겼고, 천문령에서 이기고 이해고를 쫓는 데 혈안이 되었을 때 이해고를 바로 눈앞에 두고도 잠시 군마를 쉬게 했는데

그리고 이해고는 나중에 이검을 대조영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서리치다가 점점 삐뚤어지는데 그 역시 신홍이 부채질했다
대조영 후반의 이해고는 대조영보다 꼭 한 발씩 뒤처져 열등감을 품는데 그걸 극복하지 못하고 신홍의 간계에 휘둘려 삐걱거리고 한 번은 자기를 키워준 이진충에게 칼을 겨누고 죽일 뻔하기도 했다. 왜 대조영에게만 의지하냐면서. 다행히도 이진충의 말을 듣고 의심을 풀고 물러났지만 신홍이 뒤에서 목을 졸라 이진충을 죽이고 극에서 끝까지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른다
이해고가 대중상, 대조영 부자에게 그릇된 원한을 가지는 데도 신홍이 온전히 자기만의 눈으로 부지광의 죽음을 보고 이해고에게 전해서 그렇다. 그때 신홍은 주인이 시키지 않았는데도 어떻게든 그를 살려 보려고 부지광이 대중상에게 쓴 서신을 가로채기까지 했다

특히 대조영에게 유민을 돌려주지 않겠다고 고구려 유민들만을 노역에 동원하며 학대한 게 가장 한심했다. 이미 그것에서부터 이해고는 일인자의 자격이 없고 신홍과는 끼리끼리 만났다고 할 수 있다. 신의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인민을 그렇게 다스리는가
차라리 정 별 수 없으면 대조영이 유민들을 이끌고 요동으로 돌아갈 때 항복한 당장 조인사의 군사들에게 당 군복을 입혀 대조영을 습격하게 한 적이 있으니 몇몇 유민만 돌려보내는 시늉을 하고 본보기로 죽여서 아직까지 당군의 잔당과 도적들이 도사려서 위험하니 유민들을 보낼 수 없다고 하던가. 아마 미모사라면 대조영이 말렸더라도 이랬을 것이다. 물론 이 수법도 치졸하지만
게다가 당 군복을 입고 오랫동안 대조영에게 신뢰를 준 백성들을 빼앗아 동모산에 자기의 나라를 세우겠다니. 고구려 유민뿐만 아니라 대조영의 백성들은 모두가 당나라에 원한이 깊었으며 이해고의 출신이 밝혀져도 그들에게 이해고는 당나라의 앞잡이 밖에 안 되었을 것이며(영주에서는 고구려 유민을 핍박한 적도 있고) 설령 나라를 세웠더라도 안에서는 인민이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바깥에는 수많은 적들이 도사려 오래 못 갔을 것이다. 이미 당나라 측에서는 이미 대조영과 함께 이해고도 없애려고 했다


정보석을 보면 연기도 아무나 못하는 걸 새삼 느낀다. 그 지질하고 어리바리한 지붕킥의 모습에서 어떻게 갑자기 조필연이란 희대의 악역으로 바로 갈아탈 수 있는지 그리고 대조영의 이해고란 치밀하고 냉혹한 역할과 같은 사람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만큼
정보석뿐만 아니라 평소부터 그리고 자이언트에서도 지질한 황정식을 맡았는데 대조영에서는 제갈량과 같은 미모사를 맡은 김정현과 대조영에서는 개그 담당에 힘은 좋지만 머리 나쁜 흑수돌에서 자이언트에서는 정계의 거물 오병탁을 맡은 김학철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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