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인문학(13)
-
흉노匈奴가 하후씨夏后氏의 후예란 의미
史記 匈奴列傳에 따르면 匈奴는 夏 왕가의 후예로 전해진다. 이는 사마천이 산해경의 기록을 가져다 붙였는데 사마천은 山海經이란 문헌은 황당무계해서 믿을 수 없다고 치부했지만 史記를 쓰며 이민족들까지 華夏 민족이란 하나의 틀 안에 아울러야 했기에 匈奴가 夏后氏의 후예란 山海經의 기록을 예외로 같다 붙였다. 山海經이란 문헌이 워낙에 황당무계해서 史記 匈奴列傳의 가계 또한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山海經이 황당무계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졌음에도 대륙 각 지방의 풍토와 환경, 사람들끼리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오랜 신화와 전설 그리고 민담이 잘 반영되었으므로 근거가 아예 없지만은 않다. 고고자료가 이를 뒷받침하기도 한다. 따라서 匈奴가 夏 왕가의 후예란 뜻도 史記 등 문헌을 다시 살피며 검토해야겠다..
2022.09.17 -
夏 왕조의 의문
대륙에서 가장 이른 역사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書經부터 시작해 國語, 竹書紀年, 戦國策 등 그리고 史記에서는 대륙의 첫 번째 왕조를 夏朝로 전한다. 갑골문이 세상에 나타나고 은허가 발굴되면서 商 왕조의 존재가 인정되었고 왕가의 세계世系까지 史記 殷本紀와 거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중국 정부에서는 夏朝의 흔적(夏虚)도 찾아내 존재를 인정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중국과 끽해야 한국만이 夏朝의 실존을 억지로 인정하지 서양 사학계와 의고학파에서는 夏朝의 존재를 부정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얼리터우二里頭를 夏代 유적이라고 뚜렷이 말할 수 없다 얼리터우는 기원전 1800년경부터 허난성 산먼샤三門峡에서부터 일어나 山四 펀수이汾水로 그리고 허난성 동남부로까지 퍼지는데 산면샤부터 펀수이까지 1, 2기고 그로부..
2021.11.26 -
동양의 환수 기린麒麟
요즘 반요 야샤히메를 보며 기린마루 덕분에 환수 기린에 관심이 많아져서 이번 글에서는 기린을 다뤄보고자 한다 기린은 응룡鷹龍, 봉황鳳凰, 거북과 함께 동양의 4대 신성한 동물로 알려졌다. 봉황의 鳳이 수컷이고 凰이 암컷이듯 기린도 麒는 수컷이고 麟은 암컷이다. 서양에 유니콘이 있다면 동양에는 기린이 있다. 사슴과 소가 교배해 태어났다고 전해져 사슴의 몸에 소의 꼬리를 했고, 말과 같은 말굽과 갈기가 있으며 암컷은 이마에 뿔 하나가 달렸지만 수컷에게는 없다. 사슴이 수사슴은 뿔이 자라고 암사슴은 없는 것돠 대조다. 이런 묘사처럼 당나귀의 몸체, 말의 얼굴, 소의 발굽, 사슴의 뿔을 가졌지만 그 어느 것도 아닌 사슴과의 사불상四不像에서 상상된 것 같기도 하다. 사불상도 봉신연의에서 기린처럼 신령한 동물로 나..
2021.05.19 -
원시시대 모계사회
전근대부터 오늘날까지 집안의 가장 노릇과 생계는 남성이 책임졌다. 오늘날에 들어 맞벌이가 많아지고 여성도 사회에 많이 뛰어들지만 아직까지도 대개는 남자가 집안의 가장 노릇과 생계를 책임진다. 즉 이 사회에서는 남권이 강하다 또 동물의 세계에서는 다르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암컷이 새끼를 낳고 기르고 교육까지 하며 자기 가족을 책임진다. 사자도 암사자가 사냥을 하고 수사자는 암컷의 사냥감을 받아먹기만 하며 새들도 어미가 새끼들을 모두 책임진다. 곤충의 사회에서도 여왕벌이 벌들의 으뜸이 되거나 수컷들이 암컷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다. 동물의 세계는 모계 사회다 인류도 처음부터 부계 사회가 아니라 원시시대에는 동물의 세계처럼 모계 사회였다고 한다. 사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은 유럽 구석기 시대의 비너스 조각 ..
2020.11.17 -
요堯는 개인이 아니라 부락
대륙의 역사는 대개 창세 신화의 三皇五帝에서 夏代로부터 시작한다. 夏代의 바로 앞은 堯와 舜의 시대라고 하는데 이 둘은 앞선 시대의 신들보다 일찍이 역사로 인정받았다. 갑골문이 발견되고 은허를 찾아내면서 商 왕조의 존재가 인정되었듯 중국에서는 三皇五帝와 夏代의 흔적도 찾아내 존재를 인정하려고 한다 堯舜의 시대는 동양에서 태평성대의 표본으로 잘 알려졌다. 특히 堯는 고결함이 가장 신격화되었다. 치세는 생략하고 山海經에는 堯의 나라에서 토기를 전문으로 만들었다고 기록되었고 1978년에서 1985년까지 대규모 발굴로 山西 린펀臨汾시에서 룽산龍山 문화권 최대의 유적 타오스陶寺 유적이 발견되었다 실제로 이 유적에서 정교한 토기와 함께 왕궁, 외곽성, 지위에 따른 집, 제사대, 왕릉, 수공업 작업실이 발견되었고 또..
2020.10.31 -
신화 상상 속의 동물 용龍, 실제로도 있었는가
용은 봉황鳳凰, 기린麒麟, 거북과 함께 동양 4대 성스러운 동물로 유명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용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전해져 내려온다 서양의 용은 도마뱀의 모습에 박쥐의 날개를 가졌고 불을 뿜거나 맹독을 가졌으며 신화와 민담에서 악마로써 사람들을 해치다가 영웅에게 퇴치당한다 반대로 동양의 용은 뱀과 같이 기다란 몸을 가졌고 신령스러워 사람들의 숭배를 받았다. 따라서 용안龍顔, 용포龍袍, 용상龍床 등 제왕을 칭하는 단어에 잘 들어가고 비구름을 다스린다고 전해져 옛 농경 사회에서 가뭄이 들면 용에게 제사를 지내는 등 으뜸 신으로 받들어졌다. 용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견해가 따른다 1. 뱀과 도마뱀으로부터: 가장 잘 알려졌다. 동양의 용은 기다란 뱀의 모습이 바탕이 되고 네 개의 발과 사슴의 뿔, 낙타의 머..
2020.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