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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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곡帝喾은 여신인가
帝喾은 商族의 元祖로 알려진 대륙의 창세 신화 속 임금 또는 동방의 천제 帝俊이라고도 한다. 갑골학자들에 따르면 그는 갑골문의 夒 또는 夔에서 나왔다. 夒자와 夔자는 오늘날 필체도 같아서 사실상 구분이 없어 보인다 물론 夒와 夔자의 뜻은 夒는 원숭이고 夔는 어느 기이한 신화 속의 짐승으로, 갑골문의 서체만 보아도 두 글자는 서로 다를 수도 있다. 발음도 夒자는 náo로 어조가 부드럽고 夔자는 kuí로 어조가 강하다. 갑골문의 서체만 봐도 夒자는 다소 푸근한 인상이 느껴지지만 夔자는 마치 외계인과 같이 기괴한 느낌이 든다 다만 夔자는 夒의 부수자므로 夔는 夒에서 파생된 것 같다 어느 학설에 따르면 商 왕족의 기원이 오늘날에 중국 동북방 출신임이 유력해짐에 따라 갑골문의 夒는 훙산紅山 문화 뉴허량牛河梁 유적..
2023.12.10 -
태갑太甲과 이윤伊尹
史記 · 殷本紀에 따르면 天乙의 뒤로, 아들 太丁은 일찍이 죽어 太丁의 아우 外丙과 仲壬이 차례로 즉위한 뒤 아들 太甲이 즉위했다. 殷本紀에서는 太甲이 湯法을 어기고 황음무도해, 天乙의 신하 伊尹이 그를 동궁桐宮에 가두었는데 3년 뒤 太甲이 행실을 뉘우치자 그에게 왕위를 돌려주었다고 전해진다. 이 기록은 유가의 입김이 너무 강해 마치 한 편의 동화와도 같은데 훗날 많은 역사 속의 야심가들에 의해 악용되었다 반대로 竹書紀年에서는 天乙로부터 太甲까지 왕위에 오른 순서는 같지만 太甲이 아직 어려 伊尹이 그를 별궁에 가두고 왕위에 올랐다가 7년 뒤 太甲에게 처단되었다고 전해진다. 아무래도 竹書紀年의 기록이 현실에 더 들어맞는다 고고자료 갑골문에 따르면 大乙의 뒤를 이어 大丁(太丁)도 즉위했고, 大甲이 바로 그 ..
2023.11.17 -
夏 왕조의 의문
대륙에서 가장 이른 역사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書經부터 시작해 國語, 竹書紀年, 戦國策 등 그리고 史記에서는 대륙의 첫 번째 왕조를 夏朝로 전한다. 갑골문이 세상에 나타나고 은허가 발굴되면서 商 왕조의 존재가 인정되었고 왕가의 세계世系까지 史記 殷本紀와 거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중국 정부에서는 夏朝의 흔적(夏虚)도 찾아내 존재를 인정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중국과 끽해야 한국만이 夏朝의 실존을 억지로 인정하지 서양 사학계와 의고학파에서는 夏朝의 존재를 부정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얼리터우二里頭를 夏代 유적이라고 뚜렷이 말할 수 없다 얼리터우는 기원전 1800년경부터 허난성 산먼샤三門峡에서부터 일어나 山四 펀수이汾水로 그리고 허난성 동남부로까지 퍼지는데 산면샤부터 펀수이까지 1, 2기고 그로부..
2021.11.26 -
동양의 환수 기린麒麟
요즘 반요 야샤히메를 보며 기린마루 덕분에 환수 기린에 관심이 많아져서 이번 글에서는 기린을 다뤄보고자 한다 기린은 응룡鷹龍, 봉황鳳凰, 거북과 함께 동양의 4대 신성한 동물로 알려졌다. 봉황의 鳳이 수컷이고 凰이 암컷이듯 기린도 麒는 수컷이고 麟은 암컷이다. 서양에 유니콘이 있다면 동양에는 기린이 있다. 사슴과 소가 교배해 태어났다고 전해져 사슴의 몸에 소의 꼬리를 했고, 말과 같은 말굽과 갈기가 있으며 암컷은 이마에 뿔 하나가 달렸지만 수컷에게는 없다. 사슴이 수사슴은 뿔이 자라고 암사슴은 없는 것돠 대조다. 이런 묘사처럼 당나귀의 몸체, 말의 얼굴, 소의 발굽, 사슴의 뿔을 가졌지만 그 어느 것도 아닌 사슴과의 사불상四不像에서 상상된 것 같기도 하다. 사불상도 봉신연의에서 기린처럼 신령한 동물로 나..
2021.05.19 -
원시시대 모계사회
전근대부터 오늘날까지 집안의 가장 노릇과 생계는 남성이 책임졌다. 오늘날에 들어 맞벌이가 많아지고 여성도 사회에 많이 뛰어들지만 아직까지도 대개는 남자가 집안의 가장 노릇과 생계를 책임진다. 즉 이 사회에서는 남권이 강하다 또 동물의 세계에서는 다르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암컷이 새끼를 낳고 기르고 교육까지 하며 자기 가족을 책임진다. 사자도 암사자가 사냥을 하고 수사자는 암컷의 사냥감을 받아먹기만 하며 새들도 어미가 새끼들을 모두 책임진다. 곤충의 사회에서도 여왕벌이 벌들의 으뜸이 되거나 수컷들이 암컷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다. 동물의 세계는 모계 사회다 인류도 처음부터 부계 사회가 아니라 원시시대에는 동물의 세계처럼 모계 사회였다고 한다. 사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은 유럽 구석기 시대의 비너스 조각 ..
2020.11.17 -
신화 상상 속의 동물 용龍, 실제로도 있었는가
용은 봉황鳳凰, 기린麒麟, 거북과 함께 동양 4대 성스러운 동물로 유명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용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전해져 내려온다 서양의 용은 도마뱀의 모습에 박쥐의 날개를 가졌고 불을 뿜거나 맹독을 가졌으며 신화와 민담에서 악마로써 사람들을 해치다가 영웅에게 퇴치당한다 반대로 동양의 용은 뱀과 같이 기다란 몸을 가졌고 신령스러워 사람들의 숭배를 받았다. 따라서 용안龍顔, 용포龍袍, 용상龍床 등 제왕을 칭하는 단어에 잘 들어가고 비구름을 다스린다고 전해져 옛 농경 사회에서 가뭄이 들면 용에게 제사를 지내는 등 으뜸 신으로 받들어졌다. 용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견해가 따른다 1. 뱀과 도마뱀으로부터: 가장 잘 알려졌다. 동양의 용은 기다란 뱀의 모습이 바탕이 되고 네 개의 발과 사슴의 뿔, 낙타의 머..
2020.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