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代 先公 고찰
商代 일상은 제사였다. 商王은 제사장으로서 왕조 先王과 왕실 조상, 자연의 岳과 河 등 그리고 그들 정신세계를 지배했던 절대신 帝에 제사를 올렸다
商族 대표는 왕조 先王과 先商 시대(왕조 전) 先公으로 나뉜다. 先王들과 혈연이 직접 연결되는 六示(上甲으로부터 여섯 先公)와 달리 遠祖先公 夔(또는 夒), 兕, 土, 季, 王亥, 王恆은 商 왕실과 혈연관계가 없으며 연맹 씨족들 신앙을 가져온 데 그치는 데서 훗날 제례에서 삭제되었다. 더욱이 이들 先公은 전래 문헌에서 전해지는 순서처럼 제사 순서도 따로 없다
夒 또는 夔는 商代 元祖 帝喾의 원형이고, 兕는 코뿔소기도 하지만 商族 시조 契의 원형이라고도 한다. 이는 갑골 四堂 세 번째 위치한 둥쭤빈董作賓이 처음에 고증했으나 발음만 호환될 뿐으로, 戛(로도 불린다)이 契임으로 수정했다. 그러나 兕의 출처가 무엇이든 商代에 왕실 조상으로 믿어지며 수호신으로서 제사되었음만에는 틀림없다
土는 相土로, 季는 冥으로 와전되었고 王亥는 史記 殷本紀에 振으로 와전되었다. 王恆은 전래 문헌에서 王亥의 아우로 전해지고 商 왕실 실질 開祖 上甲微는 王亥의 아들로 전해진다
위와 같이 이들 여섯 先公이 제례에서 삭제되었음과 별개로 夒와 王亥는 왕실 高祖(최고 조상신)가 될 만큼 그들 위치는 중요했다. 夒는 앞서 다룬 적 있듯 훙산 뉴허량 여신상에서 그려졌을 가능성이 있고 고대인도 인류 조상이 猿人이었던 것을 은연중에 기억했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중원 중석기 유적에서 모계사회 흔적은 자주 보이지만 여신상은 나타난 바가 없다. 만약 이 학설이 사실이면 商 왕실은 왕궁 방향을 동북으로 정했듯 동북방의 향수로 갑골문으로 그들 조상에 高祖란 존호를 바쳤을 것이다
청동기시대는 신석기 부계 사회에서 넘어왔으나 商代까지는 女権의 영향력이 강했다. 비록 차별 대우와 남아 선호 사상이 뿌리를 내렸으나 일례로 武丁의 妃, 婦好는 군권을 쥠과 함께 왕실 제사를 대리했고 지방 제후까지 되었다. 또 婦妌의 위상은 婦好 다음에 위치해 농사와 경제를 관장했다. 商代에 婦자는 아녀자 옆 빗자루 모습을 그렸는데, 빗자루는 본디 청소 도구가 아니라 권력의 상징이었다고도 하는데 옛 군 총관들도 빗자루 모양 지휘봉을 든 모습이 보인다
先王 배우자 先妣들도 조상신으로서 제사되어 그들만의 신위를 따로 가졌다. 따라서 夒 훙산 여신상 기원설이 사실이면 그것은 풍년과 다산의 상징 地母神으로서 제사되었을 것이고 실제로도 제례 갑골에서 夒와 夔의 신위는 농경이다
그러던 것이 祖甲 시대부터는 제례에서 사라졌는데 왕실과 혈연이 직접 연결되는 近祖先公 六示처럼 특정 개인을 가리키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王亥는 牛牲이 300점이나 바쳐진 적이 있을 만큼 商代 왕실에서 비중이 높았는데 牛牲 300점은 王亥가 수레를 개발해 소로 하여금 끌게 한 역사와 연관될 것이다. 비록 王亥는 다른 遠祖先公처럼 商 왕실과 혈연상 조상이 아닌 것 같은데 王亥 전승은 山海經 大荒東經에서도 보인다. 이에 따르면 王亥는 困民國이란 나라 왕으로 양손에 새 한 마리를 들고 머리를 먹으려고 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를 반영하듯 갑골문 亥자는 새 모습으로도 그려진다
즉 전래 문헌에 기록된 商族 시조 탄생 신화 매개체 새가 원래는 王亥에 해당하고 후대에 가작되어 契에게 옮겨진 것 같다(윤내현 교수도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실제로도 商 후기에 제례가 개혁되고도 商 왕실 최고층 혈통은 王亥에게까지만 이어진다. 困民國王亥가 有易에서 길들인 소를 빼앗기고 무리와 함께 몰살당한 전승은 商代 先公 王亥 전승과 똑같다. 大荒東經이 동방 풍수, 동해안 방면 민담을 담은 데서 보아 商 왕실이 동해안 방면 鳥夷族과 연맹하는 과정에서 그들 신앙을 받아들이고 王亥란 인물을 왕실 수호신으로 정한 것 같다
그럼에도 困民國王亥와 商代 조상 王亥가 일부 같은 전설을 공유하고 商代 왕실이 성대하게 제사한 것은 商 왕실 조상 한 사람이 王亥의 전승처럼 수레를 개발하고 소를 길들여 수레를 끌게 함으로써 농사와 목축에서 나온 잉여 생산물을 싣고 외지에 상거래를 해 商族 정체성을 완성한 역사가 기억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조상 이름에 鳥夷族 수호신 王亥가 선택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