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인문학

한국인의 나이 서열

다음족 2020. 7. 2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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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끼리는 이상한 서열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는 나이에 따라서 서열이 정해진다. 물론 한국에서만 나이가 서열이 되진 않는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동양과 서양 어디에서든 나이가 많으면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존중받으며 당장 서양의 어느 회사나 조직, 기관에서도 나이가 있고 경력이 많아야 장長 자리에 앉을 수 있다. 그러나 옛날이나 지금이나 한국에서처럼 같은 위치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겨우 나이 3살까지 차이로 서열이 정해진 적은 없었다. 그래서 많이들 잘못 이해한다. 오늘날 한국의 나이 서열은 유교의 영향이라고. 천만에. 이는 병영 사회의 병폐로 옛날 군국주의 일본 시대에 넘어와 그 영향으로 한국에서도 군사 독재 정권이 자리 잡았을 때 모든 한국인에게 뿌리내렸다
1880년대에 일본이 제국주의에 뛰어들기 위해 사범학교령이란 걸 도입해 학교를 병영처럼 만들고 학교에서 무조건 교사와 상급생을 따르고 하늘처럼 받들라고 하급생을 세뇌하면서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일본이 조선을 삼키고 식민 교육으로 조선의 학교에도 똑같이 도입하면서 한국에서도 이런 말 같지도 않은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일본의 지배가 끝나고 이승만의 독재를 지나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없어지는 듯했으나 친일파 출신 박정희가 나타났고 그가 독재를 하고 북한의 핵위협을 핑계로 마구잡이로 징병제를 추진하면서 한국인들에게 나이가 곧 서열이 되었다
군에서 부사관 밑으로 사병들끼리는 입대한 날짜에 따라 서열이 정해진다. 대부분의 한국 남성은 병역에 임해야 하기에 사병 문화가 민간으로 퍼졌다. 주위로부터 나이가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 병역을 마쳐야 한다고 한 번쯤은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병역에 임해야 사람이 된다고 억지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즉 나이가 조금 더 많으면 빨리 병역을 마치고 인정받고 나이가 조금 적고 병역을 못 마쳤으면 군필자들의 뒤로 물러나야 하니 나이로 서열이 정해진다. 한국에서는 나이가 같지 않으면 친구가 못 되고 동갑만이 친구가 될 수 있어 동갑이면 무조건 친구라고 한다. 그래서 학교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도 언론에서 같은 반의 친구 등으로 말장난을 하게 된다. 친구란 단어는 서로가 친해야만 성립한다
나도 어렸을 때 이웃의 친구들과 많이 어울려 놀았다. 그들은 모두 나보다 나이가 아래였다. 그래서 사실은 어울려 놀기만 했지 친구는 될 수 없었다. 그리고 어른들로부터 또래와 어울려야지 왜 어린것들과 어울리냐고 핀잔도 받았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이상한 문화는 병영 문화와 군국주의에서 났지 유교 때문이 아니다. 그럼 유교가 어떻냐고? 유교에도 장유유서란 질서가 있어 나이가 많고 적음으로 순서가 따른다고 한다. 그런데 이건 앞에서도 말했듯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으니 유교만의 질서가 아니다. 유교를 설명한다. 유가 사회에서는 누구든 서로 간의 수평 관계를 요구한다. 나이가 많든 어리든 신분이 높든 낮든. 그래서 공자도 귀족들이 못나면 평민을 본받고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동아시아는 유가 사회였는데 역사를 돌이키면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서로 마음이 맞으면 친구가 되었다. 장이와 진여, 정도전과 정몽주, 오성 이항복과 한음 이덕형, 류성룡과 이순신, 송시열과 윤휴 등등. 권율도 사위 이항복과 19살 차이에도 평생 친구처럼 지냈다. 옛말에도 5살 차이까지는 친구라고 했다
세는 나이도 한몫한다. 세는 나이는 전근대에 동아시아에서 쓰였고 지금은 한국에서만 세는 나이가 쓰인다. 북한도 세는 나이가 없어졌는데...

지금까지 한국에서 왜 나이가 서열이 되었는지 설명했다. 친구는 나이에 따라서가 아니라 1:1이 되어야 하고 마음이 맞아야 한다. 형, 누나, 오빠, 언니, 동생은 원칙으로는 친족끼리만 불러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나이에 따라 형, 누나, 오빠, 언니가 되고 동생이 된다. 국제화 시대에 어느 외국인도 이해 못 하니 하루라도 빨리 이런 건 사라져야 한다. 거기에 한국이 통일을 하고 세계를 이끌기 위해서는. 요즘 들어 많이 완화되긴 했지만 워낙 사회 깊숙이 뿌리 박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내 글이 많은 이에게 읽혀 썩은 문화를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어떻게 나이 서열을 뿌리 뽑을 수 있는지 내 나름의 방안도 내놓는다
1. 정부가 정예군을 양성하기 위해 병력을 줄이기 시작했고 당연히 나도 반갑지만 모병제는 너무 이르다. 북한 만이면 몰라도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도 한국의 적이다. 이들까지 상대하려면 모병제로는 벅찰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를 따라 한다. 러시아도 아직은 징병제지만 이제 모병제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신체와 정신을 엄격히 검사하고 몸과 마음도 군에 적응할 수 있는 이들만을 입대시켜 마구잡이 징병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
2. 유교 문화를 어느 정도 부활시켜야 한다. 신분 질서, 성차별, 중농억상, 제사 등 때문에 그렇지 그것만 아니면 나머지는 인간관계에서 실용적이다
3. 호칭도 새로 마련해야 한다. 옛날에만 쓰이고 현대에는 없어진 것들을 부활시키려 하면 다들 미쳤다고 하겠지만 마땅히 호칭을 찾을 수 없으면 옛것이라도 되살려야 한다.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친해지면 말을 놓고 서로 자네 등으로 부른다. 대신 -게, -네 체언까지 되살리진 않는다. 그리고 옛사람들은 자字로 서로를 불렀는데 이것도 고민해 본다. 여자들은 애칭, 별명으로 서로를 부른다(남자도). 또 직장 등에서 동기끼리는 서로가 -씨로 불러야 할 것이다. 친해지면 서로 말을 놓던 존대하던은 당사자의 마음대로 한다
4. 여자들끼리는 서로를 자기라고 많이 부르고 엄마 모임에서는 누구 엄마라고 부른다.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서로가 이렇게 불러야 할 것이다.
아니면 -씨라던지. 그리고 작년부터 일본과 사이가 험악해졌고 일본의 잔재를 청산하고 일본을 배척하려 하지만 무조건 배타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일본에서 잘 쓰이고 지금은 한국에서 쓰이지 않지만 일본인들은 남자끼리 서로에게 또는 여자가 남자에게 군君이라고 많이 부른다. 일본이 싫어도 이런 언어 습관만큼은 받아들여 형, 누나, 오빠, 언니 등의 호칭을 대신해야 한다. 그리고 어린 여성에게 양孃이라고들 하는데 이걸 일본어의 -쨩과 비슷하게 만든다
나도 선후배 관계는 이해할 수 있고 이건 어디에서나 존재하며 어느 막중한 조직에서는 위계질서도 있어야 한다. 후배가 선배에게는 손위의 친족을 부르는 네 개의 언어로 불러도 될 것 같다
5. 연인들끼리도 나이가 많은 쪽을 오빠, 누나라고 부르면 안 된다. 보통 연인들은 서로를 자기라고 부르니 이렇게 하던가 애칭이나 별명으로 부르던가 아니면 -야, -아 체언으로는 못 부르더라도 나이 어린 쪽이 많은 쪽의 이름을 부르고 당신으로(문어스럽지만 그대도 좋다) 상대를 칭한다. 서로 말을 놓고 이름으로 부르던 존대를 하던은 당사자의 마음대로 한다(외국인에게도 남자 친구가 나이 많으면 오빠라고 부르는 게 유명해졌다...)
6. 대학교 아래의 초, 중, 고에서 같은 학년끼리도 서로 모르고 친하지 않으면 존댓말을 써야 한다. 윗학년과 밑 학년끼리도 마찬가지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한국에서는 같은 학년이나 동갑만이 친구가 될 수 있어 그들을 싸잡아 친구라고 가리키는데 친구는 서로가 친해야만 성립이 되니 친하지 않으면 친구가 절대 성립되지 않는다. 학교에서 서로가 가까워지고 친구가 되는데 학년에 얽매여서는 안 될 것이다. 직장에서도 직속에서는 모를까 다른 부서의 사람과는 다른 시간에 입사했어도 서로 존대하지 않는가?
7. 자기보다 나이가 어려도 믿음직해서 배우고 존경할 만 하면 연장자가 연하를 형, 오빠, 언니, 누나로 따른다
8. 만나이를 도입한다

이 어느 것도 빠져서는 안 된다

아울러 한가지 더 말하겠다. 한국에서는 어느 곳에서든 상관에게 님을 붙인다. 상관을 부를 때는 직함 자체가 존칭이 되니 님을 안 붙여도 된다. 지구촌 어디에서도 이러지 않으며 심지어 북한에서도 대중매체에서 보이듯 상관을 위원장 동지 등으로 부른다(공산주의, 사회주의에서는 사실상의 계급이 무너졌으니 이럴 만도 하다). 또 선배에게 님까지 붙이다니 정말 못 봐주겠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가 쓴 모든 걸 사람들이 알고 정부가 나서 하루라도 빨리 허물어지도록 장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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