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인문학

동양의 幻獣 麒麟

다음족 2021. 5. 1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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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반요 야샤히메를 보며 기린마루 덕분에 환수 기린에 관심이 많아져서 이번 글에서는 기린을 다뤄보고자 한다


기린은 鷹龍, 鳳凰, 거북과 함께 동양의 4대 신성한 동물로 알려졌다. 봉황의 鳳이 수컷이고 凰이 암컷이듯 기린도 麒는 수컷이고 麟은 암컷이다. 서양에 유니콘이 있다면 동양에는 기린이 있다. 사슴과 소가 교배해 태어났다고 전해져 사슴의 몸에 소의 꼬리를 했고, 말과 같은 말굽과 갈기가 있으며 암컷은 이마에 뿔 하나가 달렸지만 수컷에게는 없다. 사슴이 수사슴은 뿔이 자라고 암사슴은 없는 것도 대조다. 이런 묘사처럼 당나귀의 몸체, 말의 얼굴, 소의 발굽, 사슴의 뿔을 가졌지만 그 어느 것도 아닌 사슴科의 四不像에서 상상된 것 같기도 하다. 사불상도 봉신연의에서 기린처럼 신령한 동물로 나타난다

몸길이는 5m며 세월이 흐르자 몸에 용의 비늘이 덮이거나 용의 머리가 되고 말처럼도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 목이 긴 동물 기린은 明代에 鄭和가 아프리카에서 데려와 明 황제 영락제가 보고 상상의 동물 기린으로 믿으면서 유래했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목 긴 기린을 長頸鹿이라고 부른다


성인이 세상에 나오는 전조라고 하고, 자비롭고 덕이 높으며 살생을 미워해 풀과 벌레도 밟지 않는다고 한다. 360종의 털 달린 동물의 으뜸, 오행사상에서 동서남북 중앙의 신이기도 하다. 재주와 지혜가 아주 뛰어난 사람을 麒麟児라고 부른다. 공자의 태몽에 나왔다고 하고 만나면 상서롭지만 시체를 보면 흉조로 믿었다. 春秋에서 공자가 기린이 잡혔다고 했다던지 그가 죽기 전에 기린이 마차에 치였다는 등으로 먼 옛날에 실제로 살았다가 멸종했을 수 있다고도 한다

사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부터 신성한 존재로 받들어졌고 원시시대의 유적에서는 사슴의 뼈도 흔히 발견될 만큼 인류에게 친숙했다. 복희와 여와의 図에서는 두 신이 하반신을 가렸는데 그것이 사슴 가죽제로 원시시대 남녀가 짝을 짓고 잠자리를 함께 할 때 사슴 가죽으로 하반신을 덮었다. 그만큼 사슴은 원시시대부터 인류의 신앙 속에 자리했다

대륙에서는 기원전부터 성공과 부를 상징했고 천하를 얻는 것을 사슴을 잡는다고 비유하기까지 했다. 전근대 대륙에서 말하길 덕망이 높아야만 천하를 얻을 자격이 있고 천하를 사슴으로 비유하기까지 했으니 사슴에서 麒麟이란 동물을 상상할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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