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미는 문화

2020. 11. 5. 22:43이것저것

728x90
300x250

오늘은 지저분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내용을 다루고자 한다. 우리 몸에는 때라는 노폐물이 있는데 오래된 피부에 각질층과 땀, 피지, 미세먼지 등이 섞여서 이루어진다. 노폐물이니 먼 옛날부터 불결하게 느껴져 인류는 때를 벗겨내려고 했다. 옛 로마 시대에는 피부에 올리브 오일과 모래를 바르고 스트라질이란 물건으로 때를 긁어냈었다. 오늘날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터키 등만이 일부러 때를 밀어낸다. 터키에서는 수건에 비누칠을 해 몸을 빡빡 씻고, 비정상회담에서 타일러 러시가 말하길 서양에서는 해면을 이용해 스크럽을 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목욕탕에서 때 수건으로 때를 밀기로 유명하다. 나도 그렇고 어렸을 때 다들 한 번쯤은 부모의 손에 이끌려 목욕탕에서 때를 밀었을 것이다. 때문에 한국에는 세신사란 특이한 직업도 있고,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때수건으로 때를 미는 걸 배워가기도 한다
그러나 때 수건으로 때를 밀면 이롭긴커녕 해롭기만 하다. 어느 나라에서도 때를 미는 데 집요하지 않고 적당히 물로 씻어내기만 한다. 실제로도 때는 물에 적당히만 불리면 떨어져 나오고 잘 씻기만 하면 된다.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도 한국의 때밀이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때수건으로 때를 밀면 피부에 자극이 들어가고 때수건의 세균까지 더해져 피부만 상한다. 또 때가 지저분한 줄로만 아는데 때는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된다. 때는 피부의 보호막이 되어 바깥의 세균과 먼지 등을 막아주고 몸 안의 수분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때를 없애면 피부의 노후화만 빨라진다
귀지도 마찬가지다. 지저분해서 파내야 하는 줄로만 알지만 귀지도 바깥의 세균과 먼지를 잡아 귓속을 보호해준다. 일부러 귀지의 씨를 말리면 세균과 먼지가 귓속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킨다. 귀지는 알아서 귀에서 떨어져 나온다. 물론 귀지도 너무 많으면 청각이 막히기 때문에 파긴 해야 한다. 그러나 면봉으로는 안 된다. 오히려 귀지를 안으로 밀어 넣기 때문이다. 귀지를 파려면 이비인후과에서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가장 안전하다

나도 여태까지 20년을 넘게 한국인으로 살아서 때를 미는 습관에 익숙해졌고 규칙대로 때를 밀지 않으면 온 몸이 무겁고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다. 그러나 때수건으로는 이미 오랫동안 때를 밀지 않았다. 나는 일주일에서 열흘의 한 번씩 각질제거제로 때를 씻는다
겨우 시원하다고 때 수건으로 때를 밀어서는 안 된다.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에게 조언한다. 앞으로는 본인이든 자녀든 절대로 때수건으로 때를 밀지 말라. 각질제거제를 사서 날짜를 잡아 규칙대로 때를 씻으라. 각질제거제만으로도 때수건으로 때를 민 것 같이 시원하고 개운하고, 피부도 가꿀 수 있으며 각질제거제 하나만으로도 목욕탕에 여러 번 가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니 돌 하나로 세 마리의 새를 잡을 수 있다
낡은 관습은 타파해야 한다

728x90
반응형